다케우치 유코를 따라가는 영화여행 두번째..

어리숙한 아빠와 아들을 남겨놓고 떠난 미오가 비오는 계절에 거짓말처럼 다시 돌아오지만
아무런 기억이 없이 다시 처음부터 사랑하는 6주 동안의 달콤한 추억만을 남기고
왔던곳으로 돌아간다는 약간 환타지적 소재를 다루고 있다.

사실 이 영화 역시 다케우치 유코의 출연때문에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봤는데..
비의 계절에 돌아온다는 설정때문에 유치한 영화가 아닐까라는 걱정을 잠시 했던게 사실이었다..
그치만.. 잠시의 기우였을뿐..

이 영화를 표현하면.. 어떤 표현이 있을까..
정말 달콤하고 귀엽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면서도 무척이나 슬픈 영화라고 해야할까..
비오는 계절에 돌아온 미오는 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설정이기 때문에 관련된 내용들을 빼고라도..
억지스럽지 않고.. 유치하지 않은 대사들과 흐름은.. 마치 공지영님의 일본식 버전 같다고 해야할까..
영화 후반.. 미오의 관점에서 모든것들이 설명되는 10분여간은..
시나리오가 나름 치밀하고 잘 구성했다는 느낌도 든다.

혼자 영화를 보면서 청승맞게 눈시울이 붉어지기까지 한 영화..
정말 사랑스러운 영화가 아닐까 싶다..

mins.

아이오군.. 타쿠미.. 유지..
혹시 이대로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는 다른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 다른 인생을 살았을거야
28세에 죽게 되는 미래가 없을지도 몰라..
그래도 나는 싫어...

당신을 사랑하고 있으니까...
당신과의 미래를 알고있으니까...
당신을 만나서 당신의 아내가 되어
유지라는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고 싶어
유지를 이세상에 태어나게 해주고 싶어
무슨일이 있더라도 그렇게 해주고 싶어
.
.
.
설령 짧은 순간이라 할지라도 사랑스러운 당신들과
함께 있는 미래를 맞이하고 싶어요

아이오군.. 타쿠미.. 유지... 기다려 주세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中


역시나.. 직접 찍은 컷들..

연인 (1999.03.16)

Written & arranged  el.
Vocal  el. (Duet with 양지은)
Piano  el.
Recording  Open Music Studio
description  친형의 결혼식 축가로 작곡한 노래. 시간이 흘러도 변치않을 사랑을 축복하는 노래

이제.. 만들었던 노래들을 하나씩 올려볼 생각인데..
사실 두려움이 앞선다.
그동안 만들었던 파일들을 안올렸던 이유가.
오래전에 녹음했던거기도 하구..
퀄리티두 별로 안좋구..
더더욱이.. 따로 보컬을 써서 녹음하고 싶은데..
내가 직접 보컬을 했던것두 솔직히 마음에 안들구..;;
그래서 새로 녹음을 해서 올리겠다는 생각이 벌써 1년이 넘었다.
아무래도 다시 만드는거 자체가 힘들지 않을까 싶어.
그냥 올리기로.. >_<
대신.. 새로 작업들도 시작해야할텐데..
항상 마음만 앞선다.

'연인'이라는 제목의 이 곡은 99년도에 형의 결혼식 축가로 작곡했던 노래였다.
처음 제목도 '새로 시작하는 연인' 이었지만..
왠지 노래를 들을수록 슬프다는 주위 여론에 의해..
'연인'이라는 제목으로 바꿨더랬다.
형한텐 미안한 일이지.. ;;

99년 11월 음악 케이블 채널인 KM TV에서 삼성과 함께 MP3 경연대회라는걸 개최했었는데.
그때 네티즌 예선에서 1위로 뽑혔던 곡이기도 했다.
그치만.. 본선 공연에서 죽썼다는.. >_<

그때의 추억은 이 노래와 그때 제작되었던 한장의 CD로 남아있다.

송파쪽에.. 그당시 오픈뮤직이라는 회사의 스튜디오에서 녹음이 진행됐었는데..
녹음하는날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계란을 거의 한판을 먹어가며 수십번을 끊어서 녹음을 완료했던 기억이 난다.
나름 재밌었던 추억이었다.

1999년 겨울의 추억하나..

▶ 음악




▶ 악보

























공지영님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뭐랄까..
공지영님과는 첫 만남이었는데..
너무 놀랐다..
이런 섬세함과 표현들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오는건지...
하나하나 놓치기 힘든 표현들과 이야기들은..
책을 읽는동안 너무나도 깊은 몰입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이 책은 츠지 히토나리와 공지영님의 2가지 버전이 존재하고,
검색을 해본 결과.. 공지영님의 책을 먼저보고 그다음 츠지 히토나리의 책을 볼것을 권하고 있다.
공지영님의 책에서는 뭔가 다 밝혀지지않은 오해와 이야기들이
츠지 히토나리의 책에서 상세하게 표현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사실 이 책은 읽어볼까 말까.. 고민했었다.
뭐랄까.. 너무 서정적인 느낌이었다고 해아할까..
하지만 앞으로 책에 대한 그런 선입견을 없앨꺼라고 혼자 생각했다.

이 책은 한일간의 관계를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코드로 풀어보자는
츠지 히토나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굉장히 상반적인 두가지의 주제를 이런식으로 표현해서 풀어냈다는게 참 경이롭기까지 했다.
책을 읽어보면..
사실 이 두가지 주제는 그리 상반되지 않겠다라는생각도 드는것이 사실이다.

다음주에 츠지 히토나리의 버전을 읽을 생각이다.

mins.


잊는다는 건 꿈에도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내가 잊으려고 했던 것은 그가 아니라, 그를 사랑했던 내 자신이었다.
그토록 겁 없이 달려가던 나였다.
스물두 살, 사랑한다면 그가 일본인이든 중국인이든 아프리카인이든 아무 상관이 없다고 믿었던,
사랑한다면 함께 무엇이든 이야기하고 나누고 비밀이 없어야 한다고 믿었던
스물두 살의 베니였다.
그를 만나지 못해도, 영영 다시는 내 눈앞에 보지 못한다 해도,
잊을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때 그를 떠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
.
.
나는 방으로 돌아와 옷을 입은 채로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으면 꿈속에서 이노카시라 공원으로 내 영혼이 달려갈 것만 같아 나는 두려웠다.
어렸을 때 읽은 동화에 그런 말이 나왔었다.
꿈속에서 우리의 영혼은 마음껏 이 세상을 떠돈다고.
만일 당신이 꿈속에서 누군가와 만났다면 그건 그 사람의 영혼도 밤새 당신을 만난 거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어제 준고의 영혼도 나와 함께 이노카시라 공원 근처에 있었던 것일까.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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